【대한경제】[스타트업 스토리] 자율주행ㆍ충전인프라 보안시장 강자… “초경량기술 세계경쟁력”

작성일 2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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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상 부사장의 도전과 전략
컴퓨터와 달리 작은 결함이 큰 사고
생명 위협… 정교한 프로그래밍 중요
전력인프라 철저한 보안관리가 필수
보유 개발 PKI 솔루션으로 시장 접근
내년부터 전 차종 사이버 보안 인증해야
UAMㆍ선박ㆍ항공 등으로 확대 전망
기존 내연기관과 기계장치 중심이던 모빌리티가 커넥티드ㆍ자율주행ㆍ차량공유서비스ㆍ전동화 등을 아우르는 커다란 변화와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영역에서의 사이버보안 중요성도 강조된다. 예컨대 자동차의 경우 자율주행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이 도입되면서 통신기술이 핵심기술로 적용되고 있다. 통신망을 타고 들어온 사이버 공격이 자동차 내 핵심정보를 빼낼 수 있고 나아가 탑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사이버 보안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안 전문기업 시옷은 모빌리티 보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일찌감치 관련 시장에 진입해 제품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엔 윤덕상 시옷 부사장(사진)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해 국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정보보안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30년간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KT 등 주요 기업을 거치며 중요한 역할을 두루 수행해왔다. 윤 부사장은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모빌리티 보안 기술은 인간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으로부터 모빌리티 보안 분야 핵심 기술과 시옷의 차별화된 경쟁력 등을 들어봤다.
모빌리티 보안은 컴퓨터 보안과 어떤 차이가 있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컴퓨터는 운영체제(OS)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다양한 장치들도 구성돼 있다. 때문에 하나의 컴퓨터를 갖고도 여러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요청된 연산에 대한 결과를 이미지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만약 문제가 있다 해도 새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 해킹 등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지만 1차적 결과가 인간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반면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하나의 전자장비가 하나의 기능만을 수행하는 전자제어장치와 이 장치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앙처리장치 등이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이 장치들은 컴퓨터 장치 대비 처리성능이 낮고 마음껏 전력을 사용할 수도 없다. 게다가 작은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운전자와 탑승자 등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모빌리티 보안영역에서는 컴퓨터 보안과 달리 프로그램 경량화와 전략사용량 최소화 등이 핵심역량이 된다. 안전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정교한 프로그래밍도 중요하다. 우리 시옷은 저전력ㆍ초경량 프로그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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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상 시옷 부사장./사진: 시옷 제공 |
최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안 시장에 진출한 배경은 뭔가.
전기차 충전시장은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여러 플레이어들이 연합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부터 충전소 사업자, 자동차 제조사, 전기차, 운전자 등 구성원들이 상호 협력해야 자동차 충전이 이뤄질 수 있다.
구성원들이 주고받는 정보들에 대한 기밀성과 신뢰성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전력 인프라는 작은 사고에도 국가 전력망이 멈춰버리는 블랙아웃 사태까지 이를 수 있다. 또 전력은 돈을 받고 파는 재화라는 점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단 사용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철저한 보안관리가 필수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전력 공급과 과금ㆍ결재가 분리돼 운영되고 있지만, 훗날 PnC(Plug&Charge, 전기차 충전시 자동으로 결제되는 기술) 기술이 표준화되면 충전과 과금이 동시에 진행되는 형태로 충전인프라가 바뀔 것이다. 이미 유럽에선 PnC 기술 보편화 작업에 착수했고, 우리나라도 세계적 흐름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보안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건 인터넷상 비밀을 유지하면서도 거래 당사자들의 신분은 확인시켜 주는 보안기술인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공개키기반구조)라고 본다.
시옷은 일찍부터 PKI 사업을 전개해 왔고 국정원 암호모듈인 KCMVP 암호모듈 및 스마트홈 보안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PKI 솔루션을 이용하면 관련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모빌리티 보안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해부터 신차가 승인받는 과정에서 보안기술 적용과 평가결과 인증 등을 의무적으로 받게 했다. 2024년부터는 보유한 전 차종에 대해서 사이버 보안적용 및 관련 인증을 받아야 한다. 자율주행기술의 빠른 발전도 보안에 대한 니즈를 키울 것이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 문제는 자칫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항공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은 매우 밝게 보고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를 밝혀달라.
시옷이 제공하는 OTA 보안, 자율주행 보안(V2X), 차량 데이터 모니터링, 충전인프라 보안 등을 모두 종합하면 ‘모빌리티 데이터 종합 케어’ 솔루션이 된다. 현재는 경량화된 디바이스를 위한 보안 모듈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이 대부분이지만, 향후 시옷은 자사의 디바이스를 통해 직접 데이터를 모아 모빌리티 데이터 전문 리더가 되고자 한다. 우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경쟁력을 키우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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